EUROPA - 유럽의 왕,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하는 세계적인 축구 클럽으로, 1902년에 창단됐다. 창립 당시부터 이 클럽은 단순한 축구팀을 넘어, 스페인과 세계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다.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의 흐름을 이끌어 온 선도적인 클럽으로, 세계 축구의 가장 큰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5회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의 공식 명칭은 Real Madrid Club de Fútbol이며, ‘Real’이라는 이름은 스페인 왕실의 승인을 받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가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하며, 구단의 역사와 전통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다. 창립 초기에 이미 왕실의 인정과 후원을 받으며, 유럽 축구계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낸 레알 마드리드는 오늘날 ‘유럽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 동안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며, 역대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불리울 자격을 확립했다.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여전히 글로벌 축구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HOME STADIUM -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적인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은 마드리드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1947년에 개장된 이 경기장은 클럽 역사상 수많은 역사적인 순간들이 펼쳐진 곳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영광스러운 전통을 담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상징이자 팬들의 성지로 여겨진다.

이 경기장은 약 80,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가장 유명한 경기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라는 팀의 위상 때문인지 경기마다 마드리드에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경우가 많아 생각보다 응원 소리가 조용하다는 후기도 있다고 한다.

클럽의 중요한 대회 우승 순간, 그리고 역사적인 경기를 포함해, 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내 리그 경기, 그리고 수많은 친선경기들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리모델링과 현대화를 통해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레알 마드리드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살아 있는 증인이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단순한 명문 구단을 넘어, 축구라는 종목 그 자체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평가받는다.

라리가 최다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최다 우승, 공식 국제 대회 세계 최다 우승, UEFA 클럽 랭킹 최다 1위, FIFA 20세기 최고 클럽 선정 등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하며 ‘클럽 위의 클럽’이라는 위상을 지니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압도적인 역사와 우승 기록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36회 우승을 차지하며 스페인 축구를 지배해왔다. 특히 유럽 5대 리그에서 최초로 리그 30회 우승을 달성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의 지배력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15회 우승 기록은 그 자체로 독보적이다. 2024년 기준, 개편 이전(유러피언컵)과 이후(챔피언스리그) 모두 최다 우승을 기록한 유일한 클럽이며, 2016-2018 시즌에는 개편 이후 최초의 3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통산 출전 횟수, 경기 수, 승리, 승률, 승점, 득실 차, 8강·4강·결승 진출 횟수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레알 마드리드를 ‘UEFA 챔피언스리그의 주인’으로 만들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럽 대회에서 쌓은 업적을 통해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브라질의 천재 스트라이커, 호나우두

세계 최고의 드림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단순한 축구팀을 넘어 축구 선수들이 가장 입단하고 싶어 하는 꿈의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남미 지역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위상은 절대적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많은 국가의 유망주들은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역사적으로도 호나우두, 호비뉴, 카카, 마르셀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발베르데 등 수많은 남미 출신 선수들이 마드리드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UEFA 클럽 랭킹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팀이다. 1979년부터 시작된 랭킹 산정에서 15차례 1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2위 그룹(유벤투스, 바르셀로나)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FIFA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클럽’ 투표에서도 42.3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의 클럽으로 인정받았다.

유일한 약점 – 트레블

압도적인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트레블’(리그, 챔피언스리그, 국내컵 동시 석권)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맨체스터 시티 등 다수의 유럽 명문 구단들이 트레블을 기록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여러 차례 트레블을 노렸음에도 불운과 맞물려 기회를 놓쳤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코파 델 레이에서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아쉬웠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0회 우승으로 스페인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코파 델 레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승전에서 20번이나 패배하며 준우승이 많았던 점이 트레블 달성을 막는 요소가 되었다.

독보적인 위상

레알 마드리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받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5회), 라리가 최다 우승(36회), FIFA 클럽 월드컵 최다 우승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며, FIFA 20세기 최고 클럽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지배력은 독보적이다. 개편 후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으며, 통산 승리, 결승 진출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업적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전 세계 축구 선수들이 가장 입단하고 싶어 하는 꿈의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남미에서 그 위상은 절대적이다.

세계 축구의 기준이 되는 클럽, 그 이름 자체가 레알 마드리드다.

Los Blancos - ‘흰색의 신성’

레알 마드리드는 ‘Los Blancos’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는 클럽의 상징적인 흰색 유니폼에서 유래했다. 이 흰색 유니폼은 단순한 색을 넘어, 레알 마드리드의 전통과 철학, 그리고 유럽 축구에서의 위상을 상징한다.

흰색은 순수함, 우수함, 그리고 무결함을 의미하며, 클럽의 역사적인 성취와 탁월함을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Los Blancos’라는 별명은 그 자체로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하는 이상을 표현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력한 인식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클럽은 15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수많은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축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흰색의 신성’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는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가며 매 경기마다 최고를 목표로 싸우고 있다.

Los Galácticos - 별들의 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이 정책은 레알 마드리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확립하고, 클럽의 상업적 성장을 이끌며 축구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페레즈 회장의 비전

페레즈 회장이 이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첫째, 상업적 성장을 위한 전략이었다.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해 글로벌 팬층을 형성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는 “가장 비싼 선수가 가장 싼 선수다”라는 발언을 통해, 비싼 이적료를 지불하더라도 해당 선수가 클럽에 가져오는 상업적 가치를 고려하면 결국 이득이 된다고 믿었다.
  
  
• 둘째, 클럽의 전통과 명성 재확립을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존재감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 셋째, 페레즈는 스타 선수들이 팀의 기술적 우수성과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 믿었다. 

‘갈락티코’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등이 있다. 이들은 클럽에 합류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글로벌 축구의 선두 주자로 만들었고, 상업적 성공과 스포츠적 성공을 동시에 거두게 했다.

엘 클라시코 - 유럽 최고의 라이벌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 ‘엘 클라시코’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상징적인 라이벌전이다.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요소가 얽힌 격전으로, 두 클럽의 대결은 전 세계 수억 명의 축구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현재까지의 전적

2025년 2월 13일 기준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105승, 바르셀로나는 102승, 그리고 52번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두 클럽은 스페인 축구의 양대 거인이며, 각각 라리가와 유럽 무대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단순한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정치적 상징성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지역 정체성과 독립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수도 마드리드를 대표하며, 스페인 전체를 통합하려는 국가주의적 성격을 지닌 팀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스페인 내전(1936 ~ 1939)과 프랑코 독재(1939 ~ 1975) 시기에 갈등이 심화되었다. 바르셀로나 회장이었던 주젭 수뇰이 프랑코 세력으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에 의해 처형되었고, 바르셀로나는 반(反)프랑코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프랑코 정권은 카탈루냐 문화를 탄압하며 바르셀로나의 정체성을 억압했고, 팀명까지 ‘CF 바르셀로나’로 강제 개명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프랑코 정권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페인 내전 당시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었던 라파엘 산체스 게라는 공화주의자였기 때문에 내전 후 감옥에 수감되었고, 레알 마드리드 부회장과 재무 담당자도 처형당했다. 후임 회장인 안토니오 오르테가는 공화군 소령 출신이었으며, 결국 프랑코 정권에 의해 군사재판을 받고 사형을 당했다. 프랑코 독재 초기에는 레알 마드리드조차 정치적 탄압을 피해 가지 못했던 것이다.

축구에서의 갈등

1943년 코파 델 헤네랄리시모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가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으나, 2차전에서는 정부 개입과 협박 속에서 11-1로 패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부당한 권력 개입’의 상징으로 남았고, 레알 마드리드와의 적대감을 더욱 키웠다.

1950년대에는 레알 마드리드가 전설적인 선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바르셀로나와의 경쟁 끝에 영입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되었다. 디 스테파노는 원래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 소속이었지만, 당시 콜롬비아 리그의 밀리오나리오스에서 뛰고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리버 플레이트와 계약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밀리오나리오스와 협상하며 영입을 시도했고, 스페인 축구 연맹은 두 구단이 디 스테파노를 번갈아 기용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를 거부하고 철수했고, 디 스테파노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남았다. 이 과정에서 프랑코 정권이 레알 마드리드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또 하나의 억울한 사건으로 남았다.

2000년에는 바르셀로나의 에이스였던 루이스 피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 팬들이 경기 중 돼지머리를 던지는 등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스페인, 2010 FIFA 월드컵 우승

라이벌 관계의 변화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내부의 정치·사회적 갈등을 반영하는 경기로 자리 잡았지만, 2008~2012년 스페인 대표팀의 성공으로 선수들 간의 관계는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카탈루냐 독립 문제 등이 불거질 때마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쟁은 단순한 축구 라이벌리가 아니라, 스페인의 정치·역사적 갈등이 만들어낸 대결 구도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프랑코 정권의 대표적인 수혜자라는 해석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오히려 내전 초기에는 탄압을 받았던 역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호날두 vs 메시 – 엘 클라시코의 절정

엘 클라시코의 역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웠던 시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던 2009년부터 2018년까지였다. 이 두 선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받으며, 같은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9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지배했다.

심지어 두 선수는

• 출신: 유럽 (포르투갈) - 남미 (아르헨티나)
• 주발: 오른발 - 왼발
• 신장: 장신 - 단신
• 포지션: LW - RW
•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 메인 스폰서: 나이키 - 아디다스

이 시기의 엘 클라시코는 단순한 팀 간 경쟁을 넘어, 개인 간 경쟁의 장이 되었다.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동안 엘 클라시코에서 26골 (메시)과 18골 (호날두)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0-11 시즌에는 엘 클라시코가 단일 시즌 5번이나 열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경기(1차전 레알 마드리드 0-2 바르셀로나, 2차전 1-1 무승부)는 피지컬과 기술적인 싸움뿐만 아니라, 과르디올라와 무리뉴의 전술 대결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의 라이벌 관계는 호날두와 메시뿐만 아니라, 각 팀의 상징적인 선수들 간의 치열한 대결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BBC’(베일, 벤제마, 크리시티아누)와 바르셀로나의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은 각각 공격의 핵심으로, 엘 클라시코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또, 레알 마드리드의 일명 ‘크카모’(크로스, 카세미루, 모드리치)와 바르셀로나의 ‘세 얼간이’(차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같은 중원의 전투도 각 팀의 스타일과 전술을 뚜렷이 보여주며 큰 이슈가 되었다.

호날두가 2018년 유벤투스로 떠난 이후, 엘 클라시코의 경쟁 구도는 다소 변화했다. 하지만 이들이 맞붙던 시기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엘 클라시코 시기로 남아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경기들 중 상당수가 이 기간 동안 열렸다.

축구를 넘어선 경쟁

엘 클라시코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스페인 축구의 정체성과 철학의 차이를 상징하는 경기다. 레알 마드리드는 ‘백색 군단(Los Blancos)’으로 불리며, 전통적인 우승 DNA와 ‘갈락티코’ 정책을 통해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Mes que un club(클럽 그 이상의 존재)’이라는 모토 아래,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유소년 시스템(라 마시아)을 기반으로 한 축구 철학을 고수해왔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카탈루냐의 독립적인 문화와 스페인 중앙 정부의 통합적인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국가주의적 성향을 상징하며,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자치와 독립을 추구하는 상징적인 클럽으로서 그들만의 철학을 고수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엘 클라시코는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대가 변하고, 두 클럽의 선수와 감독들이 바뀌었지만, 엘 클라시코가 여전히 축구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전쟁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갈락티코 1기: 등장과 몰락

갈락티코 1기는 레알 마드리드가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들을 집결시킨 시기였다. 2000년대 초,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루이스 피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갈락티코’라는 이름을 알렸다. 이 선수들은 각각 그 당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플레이메이커, 윙어로 꼽혔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마치 가상의 올스타 팀처럼 보였다. 이 팀의 결성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지구방위대’, ‘레알 돈드리드’라는 비아냥거림도 따랐다.

그러나 갈락티코 1기는 명성에 비해 성공적인 팀은 아니었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스타들만 모아 팀 밸런스가 붕괴되었고, 클로드 마켈렐레를 방출하며 중원 안정이 무너졌다. 2003년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영입되었지만, 이적 후 마켈렐레의 부재로 팀은 공수 균형을 잃었다. 또한, 수비진과 3선 보강에는 실패한 점도 컸다. 그나마, 미첼 살가도와 호베르투 카를로스 같은 세계적 풀백들이 있긴 했지만, 풀백의 체력 소모와 후보 선수들의 부족한 기량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락티코 1기는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2회 우승, 수페르코파 2회 우승, UEFA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등의 성과를 올리며 클럽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그동안 쏟아부은 막대한 이적료와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한 점을 고려할 때, 스포츠 성과보다는 재정적 효과와 이미지 강화에 더 큰 성과를 거두었음이 분명하다.

결국, 갈락티코 1기는 팀 성적은 중간 정도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럭셔리한 명품 이미지 확립에 크게 기여한 시기였다.

갈락티코 1.5기: 재건과 혼란

갈락티코 1.5기는 갈락티코 1기의 실패 후 레알 마드리드의 재건을 목표로 했으나, 팀 내 불안정성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의 부진으로 다시 한 번 혼란을 겪은 시기였다. 갈락티코의 명성 회복을 위해 세르히오 라모스, 호비뉴, 뤼트 판 니스텔로이,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셀루 등 당대의 유망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팀 밸런스와 선수들의 적응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 시기의 주요 문제는 중원의 불안정성, 부상과 부적응을 겪은 선수들, 그리고 공격진의 비효율성에 있었다. 반 니스텔로이 외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공격수가 부족했고, 로번, 스네이더르, 훈텔라르 등도 부상과 적응 문제로 고전했다. 결국 2007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이 라리가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부진은 팀에 큰 실망을 안겼다.

그 후, 2007-08 시즌에는 갈락티코스 1기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베컴과 카를루스를 이적시키고, 네덜란드 커넥션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했지만, 여전히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8-09 시즌은 최악의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차지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무관에 그치며 칼데론 회장의 시대도 끝을 맞았다. 이 시기는 갈락티코스 1.5기가 완전히 성공적인 재건으로 자리 잡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팀에 필요한 정밀한 재정비와 전략적 접근이 부족했던 시점이었다.

갈락티코 2기: 재도약과 도전

2009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면서 갈락티코 2기가 시작되었다. 이 시기의 첫 번째 큰 변화는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입이었다. 이들과 함께 사비 알론소, 카림 벤제마도 합류하면서 팬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재도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카카와 벤제마는 부상과 부진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또한,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6강에서 올랭피크 리옹에 탈락하며, 코파 델 레이에서는 3부 리그 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페레스 회장은 2010년, 트레블을 달성한 주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고, 메수트 외질, 앙헬 디마리아, 사미 케디라 등을 추가로 영입하여 팀의 전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0-11 시즌에서는 코파 델 레이에서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4강 진출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실패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성과로 인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2011-12 시즌, 무리뉴 감독의 지도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32승 4무 2패라는 기록으로 라리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즌은 무리뉴가 이끈 레알 마드리드의 가장 완벽한 시즌으로, 100점 이상을 기록하며 라리가 역사상 가장 높은 승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결승 진출을 못 했다.

2012-13 시즌에는 루카 모드리치를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무리뉴와 선수단 간의 불화, 부상 등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에 그쳤고, 챔피언스 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결국, 무리뉴는 세 번째 시즌을 마친 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게 되었다.

갈락티코 2기는 전반적으로는 우승컵을 간절히 원한 팀이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결승의 문턱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파 델 레이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강력한 복귀를 보여주며, 2.5기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진정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갈락티코 2.5기: 전환기와 성공적인 재건

갈락티코 2.5기는 2기의 상징적 인물 중 하나인 주제 무리뉴 감독이 떠난 이후, 새로운 구상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2013-14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일궈낸 핵심 선수들이 떠나면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로 팀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가레스 베일, 이스코, 다니 카르바할, 하메스 로드리게스,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와 같은 신진 선수들이 합류하며, 팀의 전력에 변화를 주었다.

갈락티코 2.5기의 시작은 지네딘 지단이 부임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지단 감독 하에, 베일과 크로스는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스코와 하메스는 제한적인 기회를 받았다. 2014-15 시즌에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후, AS 모나코에서 영입되었으나 팀은 리그에서 무관에 그쳤다. 2015-16 시즌, 지단 감독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팀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지만, 리그는 준우승으로 마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하메스와 이스코는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2016-17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베일, 크로스, 카르바할을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으며, 젊은 선수들인 마르코 아센시오와 알바로 모라타를 포함한 다채로운 전력으로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특히 이 시즌은 이스코의 비약적인 성장과 하메스의 부진 속에서도 팀이 한마음으로 큰 성과를 이뤄낸 시즌이었다. 모라타와 하메스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각각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2017-18 시즌, 베일, 크로스, 카르바할이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지단 감독 하에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전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시즌은 갈락티코 2.5기의 완성판으로, 각 선수들이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팀을 이끌었다.

갈락티코 2.5기는 선수층의 균형을 맞추고, 지단 감독의 지도 하에 성공적인 시즌을 거두며, 이후 3연속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같은 성과를 일구어내며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갈락티코 3기: 재건과 새로운 희망

갈락티코 3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로, 2017-18 시즌 이후 팀의 부진과 함께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되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이후, 팀의 새로운 슈퍼스타를 영입하는 데 집중하게 되면서, 갈락티코 3기의 구성이 본격화되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기존의 스타 플레이어보다 유망한 젊은 선수들에 대한 영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9-20 시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이스를 시작으로, 2021-22 시즌에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2022-23 시즌에 오렐리앵 추아메니를 영입하는 등, 차세대 유망주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해갔다. 이와 함께,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다수는 자유계약(FA)으로 팀에 합류했다. 예를 들어, 2021년 6월, 전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인 다비드 알라바와 첼시의 안토니오 뤼디거가 합류했다.

그러나 갈락티코 3기의 초기에는 아자르와 요비치의 실패가 팀 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에덴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팬들의 실망을 샀다. 이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는 더 이상 큰 스타 영입보다는 유망주 중심으로 향하게 되었다. 2021-22 시즌, 비니시우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밀리탕 등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팀은 마침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22-23 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다시 한번 큰 투자를 하였고, 그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벨링엄의 영입은 갈락티코 3기의 성공적인 선수를 추가하는 첫 번째 큰 결정으로, 그와 같은 슈퍼스타 영입은 드물었으나 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었다.

2024년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 세계 축구계를 흔들었다. 음바페는 PSG에서의 계약이 만료된 후,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2024년 6월, 음바페의 영입이 공식 발표되며, 갈락티코 3기의 구성이 마침내 완성되었다.

또한, 2023-24 시즌을 맞이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 리그와 리그에서 더블을 달성하며, 세대교체 중에도 여전히 강력한 팀임을 입증했다. 특히 임시로 영입된 호셀루가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으며 팀에 기여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갈락티코 3기의 핵심은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음바페의 영입은 이 시기의 성장을 더욱 확실히 했다고 볼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끝없는 여정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 1기부터 3기까지 각 시대의 아이콘들을 영입하며,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을 쌓아왔다. 그들은 시대마다 변화를 추구하며 팀을 재구성했고, 새로운 별들이 등장하면서도 그 중심엔 항상 클럽의 철학이 자리잡았다.

갈락티코스의 이름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해서 도전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도 이 클럽은 승리와 변화를 추구하며 축구사에 남을 새로운 전설을 쓸 것이다.